아주경제 윤정훈(경기 화성) 기자 = "이곳의 전파환경은 미국 LA와 동일하게 적용했다. 이 챔버(연구실)를 개발하기 전에는 미국과 유럽 등 현지를 갔는데 지금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지 환경을 80%이상 구현했다"
4일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만난 김동진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팀 박사가 이같이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날 오전 남양연구소에서 '올 뉴 모닝'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이어 연구소 내 전자연구동, 차량시험동을 견학했다.
◇전세계 전파 환경 구현해 놓은 '안테나 시험실'
남양연구소 내 전자 연구2동 1층 안테나 성능개발 시험실. 하얀 흡수채가 가득한 이곳에는 위성과 전파환경 시뮬레이션 장비를 통해 안테나 성능을 평가한다.
벽면의 흡수채 때문에 시험실 내부에는 외부 신호가 차단된다. 한국, 유럽, 남미, 중국 등 전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전파를 잘 수신하는 안테나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동진 박사는 "차량에는 안테나가 평균 10개가 있다"면서 "타이어마다 공기압을 체크하는 4개, 고급차의 레이더용 3개, 나머지 인포테이먼트용 안테나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연구소에는 안테나 수신을 담당하는 직원 9명, 기타 커넥티비티와 비슷한 업무를 하는 인원까지 포함하면 60여 명이 근무한다.
이어서 강한 전자파 환경에서 차의 전자시스템이 작동하는지를 테스트하는 '전자파 무반사' 시험실을 방문했다.
◇전자파 시스템 오작동 평가…전자파 무반사 시험실
황정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팀 연구원은 "이곳에서는 강한 전자파 환경에서 차량의 전자시스템이 오작동하지 않고 정상적이고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개선하는 전자파 면역성 평가와 차량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도로 인프라 및 주변 차량 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개발하는 전자파 장해 평가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테스트가 진행될 때는 혹시 모를 인체 유해성 때문에 바깥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전자파 무반사 시험실에서는 △텔레매틱스, △커넥티비티(스마트기기와 자동차의 연결성)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ECU(전자제어장치) △스마트키 △각종 센서류 등 자동차 전자장치 부품이 전파를 얼마나 방출하는지와 전자파에 대한 제품의 내성을 평가한다.
◇"시트는 과학이다"…시트 컴포트 랩
전자연구동에 이어 시트와 관련된 테스트를 진행하는 시트 컴포트 랩을 방문했다.
곽민혁 현대기아차 차체의장개발팀 연구원은 "저희는 시트를 과학이라고 부른다"면서 "정치와 주행을 동시에 고려하고, 5가지 복합적 성능을 다루기 때문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시트는 하나의 시트로 다양한 체형을 만족시켜야하는 숙제가 있다"면서 "개발단계부터 다양한 체형을 고려한 감성평가를 실시해 만든다"고 덧붙였다.
시트 컴포트 랩은 지난 2014년 2574㎡(780평) 규모로 신축했다. 이곳은 14개의 시험실, 36기의 장비로 약 90가지의 개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모든 시트는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시트성능은 △피팅성능 △쿠션성능 △감쇠성능 △서포트성능 △CCS(기후조절) 성능의 5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정지상태와 주행상태의 2가지 측면에서 평가하게 된다.
◇진동 시험실과 쿠션성능 시험실
진동 시험실에서는 국내 최초 도입된 '6축 가진기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도로 환경과 주변환경에 따른 시트의 진동을 테스트한다.
강태욱 현대기아차 차체의장개발팀 책임연구원은 "경차는 상대적으로 진동에 취약해 시트를 만드는게 힘이 많이 든다"면서 "올 뉴 모닝은 동급 대비 우수한 성능을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한 쿠션성능 시험실은 정하중 시험기와 시트 특성 시험기를 이용해 쿠션의 탄성 유지력 등을 분석한다.
특히 코너링 시 안정성을 향상시키고, 운전자의 허리지지성능 등을 고려하기 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치게 된다.
쿠션성능 시험실은 총 3대의 시험기가 있으며, 하루에 6~10대 차의 시트를 측정하고 있다.
손주환 현대기아차 차체의장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인체가 차에 앉았을 때 하중을 고려해서 엉덩이는 55㎏로 누르고, 등은 30㎏으로 테스트한다"며 "전반적인 시트의 정적하중, 동적하중, 측면지지 성능 등을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형 모닝의 경우 시트를 탈거하게 되면 지지구조물이 없어서 소프트니스(부드러움)를 측정하기 어려웠는데, 현재는 연구소에서 장비를 보완해서 실차 상태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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