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대형 잭업리그 인도…약 4600억원 유동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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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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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머스크 드릴링社의 대형 잭업리그의 잭킹시운전(Jacking Test) 장면.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시추선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계획했던 대형 잭업리그(Jack-up Rig) 1기를 정상적으로 인도하며 생산 안정화에 탄력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덴마크 머스크 드릴링사로부터 수주한 대형 잭업리그 1기를 4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 잭업리그는 계약금액만 약 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인도 완료로 대우조선해양이 받은 인도대금은 약 4600억에 달해 유동성에 숨통이 트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인도 예정인 7기의 해양플랜트(소난골 드릴십 2척 포함) 중 첫 번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인도해 향후 생산일정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형 잭업리그를 대우조선해양의 2017년 새해 첫 인도 프로젝트로 만들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직원들은 새해 연휴도 반납하고 납기준수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10월 말에는 선체를 해상 145m까지 들어올 리는 잭킹 시운전을 단 한 번에 성공하며 건조기술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잭업리그는 대륙붕 지역 유전 개발에 투입되는 시추설비로 철제 기둥을 바다 밑으로 내려 해저면에 선체를 고정시킨 뒤 원유나 가스를 시추하는 설비를 말한다.

이 대형 잭업리그는 인도 후 북해 중부 노르웨이 해역에 위치한 발할 필드에 투입돼 시추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용 중인 잭업리그는 대부분 수심 100m 내외 해역에서 작업할 수 있는 중소형 설비가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이 인도한 대형 잭업리그는 길이 90.5m, 너비 105m로 세계 최대 규모다. 최대 수심 150m 해역에서 해저 12km까지 시추할 수 있다.

아울러 겨울철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북해의 혹한과 거친 해상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시추작업을 할 수 있도록 건조됐다. 북해지역은 자연적 조건으로 인해 품질 및 환경에 대한 요구사항이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살려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사는 대우조선해양에 현재까지 총 55척(기), 약 90억 달러 규모의 상선 및 해양플랜트를 발주한 오랜 고객 중에 하나이며 현재 11척의 1만963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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