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국유은행에서 항공사까지, 중국 기업이 쌓은 거액의 달러 부채가 위안화의 약세를 부채질하면서 중국 당국이 위안하 가치 방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달러화의 가치는 최근 주요 16개국 통화대비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개월간 위안화가치는 달러 대비 4% 하락했으며 1년 간은 7% 가까이 떨어졌다. 외환보유액과 외국환평형기금 등도 빠르게 줄고 있다.
이 시점에 중국 기업이 달러 부채 조기 상환을 위해 위안화를 시장에 대거 내놓으면서 자본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 부채의 절반 정도가 달러 부채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중국 기업의 외화부채는 전분기보다 477억 달러(4%) 늘아난 1조2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국유은행이 증가분의 38%를 차지했고 이 외에 부동산 개발업체와 항공사, 지방정부 소속 국유기업도 이 기간 외채 조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인민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 인민은행이 위안화 안정을 위해 미국 국채보유량을 추가로 줄이는 등 다각적인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은 새해 벽두부터 외환관리의 고삐를 바싹 조였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1일부터 개인의 연간 외화 구매한도는 5만 달러로 유지하되 신청 문턱을 크게 높여 외화유출 방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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