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삼성에 TV 패널 공급 중단... 나비효과로 '수급 대란 조짐'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대만 IT(정보기술) 전자 부품업체 훙하이그룹에 인수된 샤프가 지난달 삼성전자에 TV용 패널 공급을 중단하면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수급 대란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TV 업계에 따르면 매년 400만∼500만대의 패널을 공급했던 샤프는 지난달 삼성전자에 TV용 LCD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삼성전자는 패널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경쟁 관계인 LG디스플레이에도 패널 공급을 요청했으며, 중국 패널업체와도 협상하고 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로 보내는 TV 패널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 소니로 납품할 물량을 감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소니는 LG디스플레이와 대만 AUO에 패널 공급 확대를 긴급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수요증가와 공급부족에 따른 패널 가격 상승세가 1분기, 길게는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LCD 패널 시장은 작년 하반기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급격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TV는 보통 3분기 이후 연말에 많이 팔리기 때문에 상반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샤프발 패널 수급대란’ 때문에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 LCD 패널 시장의 공급 과잉률(TV 출하량 대비 패널 출하량 비율) 전망치는 3.2%로, 작년 1년 평균(3.3%)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반기치고는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위츠뷰는 "마진 압박에 따른 TV 업체들의 프로모션 규모, 패널업체들의 공급 확대 여부가 하반기 시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이노룩스와 중국 차이나스타(CSOT) 등 중화권 업체들이 LCD 패널 생산량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어 하반기에는 공급부족이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