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개혁보수신당(가칭)은 5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중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신중하지 못한 태도"·"매국적 행위" 등의 표현을 써 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향한 공세도 연일 이어갔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은 회의를 열고 "민주당 의원 7명이 사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신중치 못하다"면서 "미국 트럼프 당선인과 중국의 대립 양상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외교적 원칙은 한미 동맹의 바탕 위에서 한중 관계의 지혜로운 출구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사드배치 결정은 북한의 잇따른 핵과 미사일 실험에 대처하기 위한 자구 노력으로 절박한 안보위기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중국이 핵 문제 해결에 역할을 다했다면 사드배치도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며, 사드는 북한을 겨냥한 것임에도 우리나라에 일관된 경제제재로 사드 철회 압박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의원도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을 언급하며 "김정일에게 북한 인권결의안 입장을 물어봤던 문재인 전 대표와 민주당 세력 중 7인이 사드에 대해 굴욕외교를 하고 왔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이 분들이 중국에 가서 한 행위는 매우 걱정스러운 매국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사드는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군사 주권과 국민 주권에 해당하는 사안은 어떤 경우에도 타협할 수 없고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우리에게 압박을 가한다고 해서 우리 주권의 원칙을 훼손하는 발언들을, 그런 굴욕 외교를 하고 왔다는 것 자체로 이런 세력들에게 국가 안보를 맡기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런 외교적 전례를 만들면 앞으로 중국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경제제재, 돈 문제로 압박해서 우리 주권을 훼손하려고 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은 그 동안 사드 문제에 대해서 당론이 뭔지 입장을 밝힌 적이 없고, 문 전 대표는 사드배치를 연기하자고 하면서 사실상 반대를 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공식 입장 발표를 촉구했다.
그는 "사드 문제가 흔들리면 한미동맹과 국가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사드는 이미 정부 대 정부로서 합의했고, 합의한 이상 최대한 신속하게 도입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개헌 저지 내용이 담긴 민주연구원(민주당 싱크탱크) 보고서 파문 등 '문재인 때리기'의 강도도 점차 높이고 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은 개헌저지문건 작성자를 보직해임했는데, 모르쇠로 일관하고 꼬리자르기에 나선 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를 보니 최순실 국정농단을 본 듯한 착각이 든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친노세력은 자칭 폐족 집단이 돼서 역사에서 사라질 줄 알았는데 다시 스멀스멀 나온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끝난 비극적 사건을 막지 못한 책임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실장 하던 문재인 전 의원에 있다는 게 중론"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적어도 한 나라를 경영하려는 포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지난 일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닌지, 호박이 세월 지난다고 수박이 되지는 않는다"면서 "문 전 대표에게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의 역할에 대해 공식적 입장 표명이 있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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