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에서 가남읍으로 이어지는 지방도 84호선의 한 마을 어귀에 'SK 브로드밴드 여주위성센터' 라고 적힌 작은 팻말이 보였다. 대기업의 위성센터라고 하기에는 팻말이 너무 초라하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았다.
농가주택 몇 곳을 지나 마을 안길을 800m 따라가 보니 센터 정문으로 보이는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입구에서 '주요통신시설로 출입시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녹슨 안내판을 만날 수 있었다. 이 곳을 지나 비탈길을 올라보니 'ONSE'란 희미한 옛 상호가 남겨진 센터 건물이 등장한다.
이 건물은 과거 온세텔레콤이 1997년 설립한 위성기지국의 컨트롤 타워였다.
온세텔레콤은 이 곳에서 위성전용회선을 통해 KBS월드를 아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해외 각지에 송출하는 서비스를 했다.
이후 주인은 온세텔레콤에서 세종텔레콤에 이어 KT SAT로 바뀌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곳곳에서 공사자재들이 쌓여 있었다.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뜯어낸 폐공사자재들을 적재해 둔 것이다.
이 곳은 앞으로 올해 지상파 방송부터 단계적으로 본격화될 UHD(초고화질) 방송의 인터넷방송(IPTV) 적용에 대비하고, 현재 서비스 중인 B TV의 위성채널 화질을 개선할 SK브로드밴드 위성센터의 전초기지가 된다.
위성방송에서 수용할 수 있는 채널수가 17개로 늘릴 수 있는 동시에 위성채널의 QoS(서비스품질)를 큰 폭으로 개선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24시간 관리체계와 백업시스템을 구축, 마이그레이션(끊김 없는 안정적 연결) 효과를 극대화해 준다.
센터 건물은 시범서비스 시작 전인 오는 3월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건물 오른쪽엔 대형 안테나 설치를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안테나를 지탱할 4개의 콘크리트 바닥 구조물은 완공됐다. 나머지 위성과 신호를 주고받을 안테나 본체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세종텔레콤이 운영하던 위성안테나는 세종 측이 철거해갔다"며 "오는 3월이면 안테나 설치도 마무리된다"고 전했다. 센터에서 바라다보이는 인근 농가와 농장은 조용한 분위기다.
SK브로드밴드는 오는 3월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4월과 5월에 송출 시범서비스와 상용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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