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외 위안화 가치 갑자기 급등, 위안화 약세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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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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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외시장 위안화 달러대비 환율 급락, 고시환율도 0.31% 낮춰

  • 달러 강세 주춤한데 따른 일시적 현상, 점진적 절하 지속할 듯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미국 달러 강세에 내리막길을 걸었던 중국 위안화 가치가 새해 두 번째 거래일인 4일 갑자기 급등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4일 밤(현지시간) 중국 역외 시장에서의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1.1% 이상 치솟으며 6.8784위안으로 하락했다. 5일 새벽에는 6.87위안도 무너져 새벽 6시께는 6.8639위안까지 떨어졌다.

환율시장의 '풍향계'로 불리는 역외 위안화 가치가 급등한 것은 최근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전망도 불확실해진 때문이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이 위안화 강세를 이끌었다. 중국이 외화유출을 우려해 통제 역량을 강화한 것도 배경이다.

이에 따라 5일 위안화의 달러당 고시환율도 크게 떨어졌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5일 위안화의 달러대비 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31% 낮춘 6.930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0.31% 상승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위안화 약세에 서서히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 약세 전망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지난해 위안화 절하압력을 키웠던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어 가치 하락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미국 연준이 올해 추가로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며 긴축 기조를 지속의 뜻을 보인데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 달러 강세에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중국 국내에서도 위안화의 달러당 환율이 연내 7위안을 넘어서는 것은 피하기 힘들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환율 시장 안정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을 꺾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환율 탄력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합리적 구간에서의 환율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확고한 메시지도 내놨다. 

장쥔(章俊) 모건스탠리화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이 강조하는 위안화 안정은 달러가 아닌 통화바스켓에 기초한 안정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절하를 어느 정도 용인하되 통화바스켓 대비 안정을 유지해 가치 급락을 방어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롄핑(連平) 중국 교통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트럼프가 취임한 후인 1월 말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여 절하압력이 커지고 춘제(음력설) 자금 수요 증가에 따라 유동성 관리 난이도도 높아질 전망"이라며 "하지만 중국 외환·통화당국은 환율시장 안정을 유지할 능력과 수단이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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