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5일 오전 9시30분을 기해 서울 잠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문이 다시 활짝 열렸다.
면세점 직원들은 만면에 웃음을 띄고 “환영합니다, 롯데면세점입니다”를 외쳤고, 기다렸다는 듯 수십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유커)이 캐리어와 여권을 들고 쇼핑 삼매경에 빠졌다.
지난해 6월 26일 영업 종료 이후 193일만에 영업을 재개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업계 1위 매장답게 개장 첫날부터 적잖은 인파로 활기가 넘쳤다.
가장 인기 있는 매장은 유커들이 많이 찾는 9층 화장품 매장. ‘설화수’ ‘디올’ 매장은 한시바삐 결제를 하려는 유커들로 길게 줄을 선 풍경이 계속됐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문을 열자마자 중국인 고객들이 몰려와 정신이 없다”면서 “시작이 반인데, 올해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명품 럭셔리 매장이 밀집한 8층은 북적이는 9층과 달리 제법 한산해 대조를 이뤘다. 3대 명품 매장인 에르메스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문을 열었지만, 샤넬·루이비통은 ‘오픈 준비중’이라는 안내문을 걸고 굳게 닫혀 있었다. 이들 외에도 불가리, 티파니 등 주요 명품 매장도 오픈하지 않아 고객들의 아쉬움이 더했다.
중국 관광객인 왕즈메이(35·여)씨는 “롯데면세점을 들린 김에 샤넬이나 루이뷔통 핸드백을 하나 사려 했는데 문이 닫혀 있어 아쉽다”면서 “여행중 다른 면세매장에 가서 살 계획”이라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5000여명의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월드타워점 운영 당시 평균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를 웃도는 수치다. 개별관광객 및 내국인 고객 등을 더하면 이날 방문객은 8000여명에 달할 것이란 기대다.
롯데면세점은 서울시의 최종 사용승인(준공)을 앞둔 타워동 오픈에 맞춰 국내 최대규모(특허면적 기준 1만7334㎡)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브랜드 수도 기존 500여개에서 700여개 이상으로 늘리고 이를 통해 올해 매출을 1조2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이는 폐점 전인 2015년 약 6112억원의 매출의 약 2배 수준이다.
당일 오전 8시부터 매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장선욱 대표이사는 “월드타워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1000여명의 직원들이 제자리로 돌아와 영업을 준비했다”면서 “월드타워 주변의 문화 관광 자원과 연계해 세계 유일의 원스톱 관광·쇼핑 인프라를 구축하고 월드타워 단지가 동북아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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