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연체 채권에 대한 관리가 P2P업체마다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P2P금융기업 에잇퍼센트(대표 이효진)는 채권추심전문기업 고려신용정보(대표 박종진)에 연체 채권 추심을 위임키로 하고 지난 4일 공동업무 협약식을 가졌다고 5일 밝혔다.
에잇퍼센트는 향후 연체 발생 10일을 경과하는 P2P대출의 추심을 고려신용정보에 위임해 보다 전문적인 추심 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 투자자 보호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에잇퍼센트는 올해 말 기준으로 연체율이 0.68%다. 신용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P2P 기업인 렌딧은 11월 말 기준으로 0.27%, 어니스트펀드는 1.57%다. 현재 1금융권의 연체율이 0.7%, 주요 저축은행이 5~13%인 점을 감안하면 연체채권이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P2P시장이 이제 막 발을 내디딘 만큼 앞으로 시장이 커지고 투자자도 늘어나면 장기적 생존을 위해서 연체 관리가 ‘핵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P2P시장이 2~3년 뒤에는 부실이 대거 발생해 사업을 오래 지속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이 많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에잇퍼센트의 협약이 늦은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채권 관리를 잘 하거나 연체채권이 적어서 뒤늦게 추심업체와 계약을 맺었을 수도 있지만 신규업체 대부분은 출범 시작부터 추심업체와 계약을 맺는 추세다"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렌딧은 지난해 4월 신한신용정보와 제휴를 맺고 추심 업무를 함께 처리하고 있다. 일주일가량 연체된 단기연체는 렌딧이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그 이상 연체된 채권의 경우 신용정보회사에 채권 추심을 위임한다.
렌딧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프로세스 가이드라인을 정립하고 전문 업체와 제휴를 하고 있다”며 “은행 수준의 연체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펀드는 지난해 8월 SGI신용정보와 계약을 맺고 60일 이상 장기연체채권에 대한 추심을 위임했다. 60일가량 연체되는 장기 연체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기연체의 경우 렌딧과 마찬가지로 내부에 추심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 연체의 경우 고객 보호 교육이 잘 돼 있는 직원이 직접 추심을 진행하는 게 가장 좋다"며 “추심 업체에서 과도한 추심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추심업체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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