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도로와 가까이 살수록 치매 발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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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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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될수록 뇌 수축 가능성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교통량이 많은 혼잡한 도로와 가까운 곳에 거주할수록 치매 등 뇌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미러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보건당국 연구팀은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1년간 온타리오 주에 거주하는 20~85세 성인 660만 명의 거주지와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생활 반경이 혼잡한 도로와 가까울수록 치매 발생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혼잡한 도로와 50~100m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사람은 발병 위험률이 4% 떨어진 반면 101~200m 이내에 사는 사람은 발병률이 외려 2% 증가했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와 50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300m 이상 떨어져 지내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7% 높았다.

복잡한 도로와 생활 환경이 50m도 안되는 곳에 머무는 사람들은 치매 발병률이 1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로와의 근접성과 파킨슨병·다발성 경화증의 발병에는 상호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디젤 엔진이 배출하는 배기가스에 포함돼 있는 이산화질소와 미세입자에 대한 노출 빈도와 뇌질환 발병률에 주목했다. 이후 공기 오염과 교통 소음에 장기간 노출될수록 뇌 수축이 일어나 뇌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연구를 주도했던 홍첸 박사는 "도시 생활자 등 교통에 대한 노출 빈도가 높을수록 공중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대기 오염 물질과 소음 같은 교통환경의 영향에 대한 다양한 측면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기관의 데이비드 레이놀즈 박사는 "이 연구를 통해 대기 오염 물질이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다만 치매는 나이, 유전학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요인으로 발병되는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전문지 란셋(The Lancet)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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