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삼성전자가 2016년 4분기 연결기준 9조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6일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9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1400억원 대비 49.8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갤럭시노트7 단종 및 전량 리콜 사태에 따른 손실 비용을 반영한 3분기 대비로는 76.92% 급증한 것이다. 어닝쇼크를 불과 한 분기만에 완전히 털어낸 셈이다.
매출액도 53조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47조8200억원보다 10.83% 늘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미 삼성전자가 9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반도체 부문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3분기 3조3700억원보다 최소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48단 3D 낸드와 18나노 D램 등 압도적인 기술력에다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IT모바일(IM) 부문은 같은 기간 100억원 흑자에서 2조원대로 급증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반기 플래그십 신모델이 부재했음에도 갤럭시노트7에 적용했던 블루코랄 색상 등을 상반기 모델인 갤럭시S7 엣지에 입힌 게 적중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들어 1200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한편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됐다.
삼성전자 측은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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