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하며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에 대한 탈당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날은 인 위원장이 친박계의 자진 탈당 마지노선으로 제안한 시한이기도 하다.
상임전국위에서 최고위 역할을 대신할 비대위원을 추인받아 비대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비대위를 통해 윤리위를 소집하게 되면,인적청산 의원들에 대한 징계도 가능하다.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이 '버티기'로 일관하자 실력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징계 중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탈당 권유'나 그 아래 단계인 '당원권 정지', '경고'는 윤리위 의결만으로도 효력이 발생한다.
특히 탈당 권유는 처분을 받은 때부터 10일 이내에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지체 없이 제명하게 돼 있어 사실상 출당 조치와 같다. 일부에서 인 위원장이 이들의 '당원권 정지'를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지만, 정우택 원내대표는 "그런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비대위원으로는 조경태 및 박순자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성헌 전 의원과 당연직으로 정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작 인적청산의 대상으로 지목된 서 의원과 최 의원은 지역구 일정을 소화하며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2선 후퇴' 외에 탈당은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친박계 중진인 유기준 의원이 이날 인 위원장에게 자신의 거취에 대한 백지 위임 의사를 전달하면서, 홍문종 의원과 정종섭 의원까지 40여 명이 인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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