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미국 라스베이거스)박선미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CES 2017'을 참관한 국내 가전·IT·완성차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짧지만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은 CES 기간동안 글로벌 업체들의 동향을 점검하고 신사업 트렌드를 파악하는 동시에 주요 거래선과도 만났다.
개막 첫날인 5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라스베이거스 소재 팔라쪼 호텔에 도착한 구본준 LG 부회장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 이어 그는 LG전자의 비공개 미팅룸에서 주요 완성차업체 관계자들과 사업을 논의했다. 그는 지난해 CES에서도 직접 전장사업을 챙긴 바 있다.
구 부회장은 CES를 거쳐 8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 국제 오토쇼'(일명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오토쇼에는 LG의 전자, 화학, 디스플레이 등 자동차 부품 관련 계열사들이 전시관을 차린다. LG가 완성차 업체가 아닌 만큼 모터쇼에 전시관을 마련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 역할이 대폭 커진 만큼 구 부회장이 직접 전장사업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주력 계열사 CEO를 지낸 만큼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솔루션 등 신성장사업 분야에서의 성과가 예상된다.
올해까지 3년 연속 CES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개막 첫날에만 40군데 이상 업체 전시장을 둘러봤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 등을 연이어 방문했다. 보쉬는 이번 CES에서 스마트 홈과 IoT(사물인터넷) 기반 커넥티드 산업 설비를 전시했다.
여기에 커넥티드카와 광대역 항공 안테나 등을 출품한 파나소닉 전시관 역시 정 부회장의 관심대상이었다. 아울러 일본 도요타 등 경쟁 완성차 업체를 모두 둘러보고 동행한 임직원과 의견도 교환했다.
정 부회장은 CES 개막 전일 현대차의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가 CES 연단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부분 정장 차림이었던 정 부회장은 이날 노타이에 편안한 니트를 입어 젋은 감각을 보여줬다.
2년 연속 CES를 참관한 황창규 KT 회장은 임직원들과 커넥티드 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부스를 돌며 업계 동향을 파악했다.
또 KT와 5세대(5G) 이통통신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인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의 로웰 머캐덤 CEO와 면담도 소화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