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주필“DJ,연평해전 때 축구 봐”..사실은?NSC 긴급소집..월드컵 시청 계획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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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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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재 주필[사진 출처: KBS1 ‘생방송 일요토론'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8일 오전 방송된 KBS1 ‘생방송 일요토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연평해전 때 축구(2002 한일월드컵 경기)를 보러 갔지만 탄핵은 안 됐다”며 “그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이 묘연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유에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정규재 주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재 주필 발언 이후 ‘아주경제’가 당시 언론 보도를 확인해 본 결과 지난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 부근에서 남북 해군 사이 교전이 발생하자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임성준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긴급 보고를 받고 “단호하면서도 의연하게 대응하라”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을 지시했다. 이후 이 날 오후 3시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소집됐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선제 기습사격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 행위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군의 철저한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희생자 가족에 대해 “모든 필요한 지원조치를 취하라”며 “국민들에게 오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라”고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일 저녁 국무위원들과 함께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과 터키의 한일월드컵 3ㆍ4위전을 시청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연평해전 다음 날인 2002년 6월 30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있은 한일월드컵 결승전을 관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일월드컵 폐막식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

그런데 폐막식은 개최국 정상과 전 세계의 국빈들이 모이는 월드컵의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 국내외적으로 불안감이 높아져 많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일본 방문 일정은 그대로 진행했다.

정규재 주필의 주장대로 김 전 대통령이 연평해전 후 월드컵 축구를 본 것은 맞지만 이것은 외국 국빈들이 모이는 중요한 행사에 계획대로 참석한 것이었고 김 전 대통령은 연평해전 발발 직후부터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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