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아리윈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본진으로 출정을 나섰다"
"올해 6살이 된 윈(Yun)OS가 50살을 맞은 미국 CES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세계 최대 IT 가전 축제로 지난 5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17 CES'가 붉게 물들었다. 라스베이거스로 몰려든 중국 기업 중에는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있었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리윈(阿里雲)'과 스마트홈 시장 공략을 위한 자체개발 운영체제(OS) '윈OS'로 승부수를 던졌다.
CNET차이나는 8일 '인산인해'를 이루며 뜨거운 인기를 누린 '2017 CES'에서 인텔, 퀄컴, 소니에릭슨 등 기존의 글로벌 IT 전자기기업체와 함께 '알리바바' 부스가 등장한 것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전시부스는 LG전자 인근에 마련됐다. 부스는 알리홈, 알리시티, 알리월드 등 3개 테마로 구성됐으며 아리윈, 윈OS 등으로 열리는 알리바바 생태계와 미래 비전을 보여줬다.
특히 아리윈으로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내밀어 주목된다. 미국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 구글 클라우드 등이 장악한 세계 시장에 '아리윈'의 등장을 확실하게 알린 것이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아리윈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130% 늘었다"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리바바는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시작으로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중국 내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는 중국 국내 시장 40%를 장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도 본격화됐다. 최근까지 중국 본토,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13개 지역에 아리윈 데이터센터를 조성했고 아리윈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중국 기업과 거래하는 해외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다음은 외국 내 중국 스타트업, 마지막은 현지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포부다.
이 외에 스마트폰은 물론 각종 가전기기에 탑재돼 알리홈 생태계를 구축할 윈OS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윈OS를 CES에서 선보인 것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애플의 iOS, 안드로이드 등에 도전장을 내민 것.
알리바바는 이번 CES에서 관람객에 가상현실(VR)을 통해 윈OS가 탑재된 인터넷 자동차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윈OS가 탑재된 냉장고, HP와 협력해 개발한 노트북도 선보였다. 최근 알리바바는 윈OS의 국제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태국 가전업체 Cybo와 개발한 윈OS 탑재 스마트 TV도 올해 12월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CES에서는 글로벌 가전업계의 '중국 굴기(우뚝 섬)'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3800여 참가업체 중 중국 기업은 1700여 곳으로 3분의 1을 넘어섰다. 화웨이, 레노버, 드론 세계 최강자 DJI, 하이얼, 샤오미, 바이두 등이 참여해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사물의 인터넷,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며 중국이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 아님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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