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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 강세 보이는 패션 2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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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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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지해 엠티콜렉션 대표, 정원구 주영 영업본부장 전무, 박이라 세정과미래 대표  [사진=각 사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패션 업계 2세들이 '잡화' 부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액세서리나 가방 등 잡화 부문에서 젊은 수장들이 업체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잡화는 경제 불황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이들의 활약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실제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잡화 시장은 2013년 이후 5~10%대 성장률을 보이며, 1~3% 성장률을 보이는 의류와 대조적인 현상을 나타냈다.

메트로시티를 이끌고 있는 양지해 씨는 2002년에 양두석 회장으로부터 엠티콜렉션 대표 자리를 위임받았다. 양 대표는 이탈리아 패션스쿨 마랑고니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후 기존 68개 매장에서 매출액 380억원 규모를 기록하던 브랜드를 현재 116개 매장으로 확장, 매출액 1600억원을 창출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 루이자비아로마점을 개장하고, 일본 다카시야마신주쿠, 미츠코시 니혼바시, 한큐오사카, 오다큐신주쿠 등 유명 백화점과 콜렉트 스토어에 매장을 입점시켰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9회 코리아패션대상에서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브레라'와 '피에르가르뎅' 브랜드의 핸드백 라이선스 경영을 맡은 주영 역시 2세 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주영은 최근 정용화 대표의 아들인 정원구 MD전략기획실장 상무를 영업본부장 전무로 승진하는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제일기획에서 마케팅 분야를 역임하며 경력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영은 향후 정 전무의 경영에 따라 수익 실적이 좋지 않은 브레라의 매장을 일부 정리하고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핸드백뿐 아니라 다양한 패션 잡화로 영역을 확대한다.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라이선스 사업을 하는 대신, 국내 순수 론칭 브랜드를 이끄는 중인 패션 2세도 있다.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의 셋째딸인 박이라 부사장은 액세서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를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키는 중이다. 

박 부사장은 미국에서 경영대학원(MBA)을 마치고 2005년 세정에 입사했다. 비서실과 브랜드 전략실장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으며, 현재 세정과미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2013년 론칭한 디디에두보는 해외 매출 호황 등을 힘입어 사업 초기 기존 사업 계획 대비 116% 매출을 기록했으며, 2015년 230억원 매출에 이어 지난해 3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외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 연달아 입점하며 유통망을 확대한 결과다. 

국내 단일 브랜드로는 최초로 프랑스 파리 꼴레드에 입점해 유럽 첫 발을 디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 잡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온라인 유통망 확대와 소통 마케팅 강화 등 젊은 세대의 경영진이 보여줄 수 있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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