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위안화 가치가 이틀 연속 급등 후 급락했다. 지난주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인민은행 등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는 1%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엇갈린 시장 전망, 중국 외환보유액 감소 등 불안요소가 늘어나면서 위안화 가치는 다시 1% 가량 곤두박질쳤다.
1월 둘째 주 첫 거래일인 9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CFETS)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594위안 높인 6.923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가 무려 0.87% 절하된 것으로 지난 6월 이래 최대 절하폭이다.
지난주 6일 역외 위안화 가치가 다시 크게 오르며 급락세를 보인 영향이다. 지난 4~5일 달러대비 역외 위안화 환율이 2.6% 가량 급락(가치 상승)했지만 6일에는 0.98% 상승(가치 하락)했다.
최근 중국 위안화 환율이 어지러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은 혼란스럽다는 표정이다. 인민은행의 강력한 개입은 시장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위안화 절하 지속에 대한 불안감을 높였다.
중국 외환보유액이 감소세를 지속한 것도 우려를 키웠다. 지난 7일 인민은행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10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대비 411억 달러 가량 줄어든 것이다. 통화 당국이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을 계속 소진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국 내 자본유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밍밍(明明) 중신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2017년 새해부터 위안화 환율이 요동친 것은 절하세를 뒤집고 환율 안정과 금융 리스크 급증을 막으려는 통화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통화 당국이 통화바스켓 대비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방어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7년 첫주 위안화 지수는 크게 뛰었다. 'CFETS 위안화 환율 지수'는 전주 대비 0.42포인트(0.44%) 상승한 95.25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지속됐던 하락세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13개 통화 바스켓을 기초로 산출됐던 'CFETS 위안화 환율 지수'는 올 1월 1일부터 원화 등 총 24개 구성 통화를 기준으로 매겨진다. 해당 지수는 지난 2014년 12월 31일 당시 환율을 100으로 기준 삼아 위안화의 상대적인 가치 변동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지표다.
9일 위안화의 유로화 대비 기준환율은 7.2930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5.9208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5087위안으로 고시됐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73.06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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