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노키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미드레인지급 스마트폰으로 시장 컴백을 본격화한다.
IT 전문매체 매셔블이 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노키아의 제품 디자인과 개발·판매를 맡고 있는 HMD 글로벌은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노키아 6(Nokia 6)를 론칭하기로 했다. HMD 글로벌은 전직 노키아·마이크로소프트(MS) 임원들이 모여 만든 핀란드 신생 기업이다.
노키아 6는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누가를 탑재한 노키아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이다. 5.5인치 풀 HD(1920×1080 픽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4GB 랩과 64GB 내부 저장 장치도 내장돼 있다.
이밖에 △ 소리를 더 크게 전달할 수 있는 듀얼 앰프 장착 △ 16메가픽셀 자동 초점 기능을 갖춘 후면 카메라 △ 8메가픽셀의 전면 카메라 등도 탑재됐다. 매셔블에 따르면 노키아 6의 주요 경쟁 상대는 삼성의 갤럭시 A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 6는 오는 2월 27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래스(MWC)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판매는 전자 상거래 업체(JD.com)를 통해 중국에서만 독점 판매된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격은 약 250달러(약 30만 원)로 예상된다.
시장조사회사는 카운터포인트의 타룬 파탁 애널리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노키아의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단 전략적으로 미드레인지급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책정된 노키아 6 가격은 중국에서 인기 있는 3대 스마트폰의 평균 가격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노키아는 핀란드의 대표기업으로서 2008년 당시만 하더라도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했다. 한때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4%를 차지할 만큼 신흥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강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에 밀리면서 지난 2014년 MS에 휴대전화 부문을 매각했다.
지난해 5월에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합작을 통해 시장에 다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HMD글로벌이 노키아의 제품 디자인과 개발·판매를 맡고,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자회사 FIH 모바일은 제품 생산과 설계 지원을 담당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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