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보스포럼의 한국 재계 얼굴마담은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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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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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현대차 미래비전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오는 17일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 이하 다보스포럼)에 3년 만에 참석한다.

정 부회장을 필두로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 겸 화학PG CMO(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상무) 등 재계 3세들이 현지로 가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석학들과 만나 위기에 처한 한국경제의 해법을 모색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 등은 오는 17~20일 스위스 산간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7차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정 부회장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06년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9년 개근했었다.

현대차그룹은 “정 부회장은 다보스포럼 참석을 통해 글로벌 리더들과 활발한 교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무와 차남인 김동원 상무가 지난해에 이어 함께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김 전무는 2010년 이후 8년 연속, 김 상무는 2년 연속 참석하게 된다. 두 사람은 그룹내 다보스포럼 관련 TF에서 세션참가 및 미팅 일정을 짜고 있다.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가 이번 일정에 동행한다.

효성그룹은 연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조현상 사장이 2년 만에 다보스를 찾는다. 조 사장은 지난 2007년 다보스포럼 ‘차세대 글로벌리더’로 선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출석 도장을 찍었다.

2004년 다보스포럼에 처음 참석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올해까지 14년 연속 참석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 취임 후 참석하는 첫 국제포럼”이라며 “리더십이 주제인 만큼 급변하는 경제와 산업환경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얻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오너 일가들의 참석은 어느 해보다 의미가 크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재계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다보스포럼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총수들이 올해 포럼에는 불참할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2009년부터 현지에서 매년 개최해 오던 ‘한국의 밤’ 행사를 8년 만에 개최하지 않기로 했으며 재계 대표인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 부회장도 불참한다.

따라서 정 부회장 등은 포럼 참석자들에게 한국 경제의 가능성을 설명하고 기업들이 글로벌 행보를 중단 없이 진행하겠다는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더욱 아쉬운 점은 올해 포럼에 시진핑 중국 수석이 중국 최고권력자 자격으로 처음으로 참석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HAD, 사드) 한반도 배치에 반발하며 민간차원의 경제제재를 정부 주도로 격상시켜 한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이럴 때 시 주석과 만나 자연스레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면 한·중간 정치·경제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재계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재계 고위임원은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국내 재계 인사들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면서 “사실상 이번 포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마담이 된 정 부회장을 비롯한 재계 3세들의 민간 외교력에 기대를 걸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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