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이 50% 인상됐다. 지난 1년 사이 5번째 인상이다.
수치만 두고 보자면 그럴싸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살인적 물가 상승률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1,660%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2,880%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 관영매체 AVN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마두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수입을 보호하겠다며 최저임금 50% 인상을 발표했다. 불과 3개월 전에도 최저임금은 40% 올린 바 있다. 이렇게 올라도 월간 소득은 40,638볼리바르,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12.14달러(약 1만5000원)에 그친다. 식품 보조금을 합쳐도 월 30달러 수준이다.
최근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경제 혼란을 막기 위해 신규 화폐 발행 등 극단적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식료품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굶주림을 피하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져야 하는 상황까지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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