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여인홍 사장 "올해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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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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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홍 사장[사진=aT]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 1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수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겠습니다."

여인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10일 본지와 신년 인터뷰에서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동남아, 중동 등 미래 핵심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 권역별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농가소득에 직결되는 미래 수출주도 스타 품목을 발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 사장은 "지난해 농식품 수출은 86억 달러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이라며 "올해부터 수출 유망품목 발굴과 시장 다변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식품시장은 ▲동남아 등 신흥국 중심의 경제성장 ▲영유아·기능성 식품 등 신규품목의 시장 정착 ▲인도·중남미 등 신시장 수출확대 등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파프리카, 딸기 등 신선농산물과 분유, 음료, 스택, 이유식 등 영유아 식품, 면류 등 간편식의 수출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로 미국과 일본, 동남아·중동 등 신흥국, 인도·중남미 등 신시장의 수출이 증가하는 는 반면, 중국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 사장은 "품목별로 수출애로 요인에 따른 전략을 수립하고, 현지 트렌드에 맞춘 제품출시를 늘릴 것"이라며 "수출시장과 공급채널 다변화를 통해 대외 여건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수출이 증가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력시장과 신흥국은 국별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고, 신시장은 조사요원 파견, 진출업체 패키지 지원을 통해 수출시장으로 육성해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라며 "경기둔화와 사드배치 등에 따른 비관세장벽 확대가 예상되는 중국은 수입·통관 등 애로를 해소하고, 온라인 판매채널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신정권의 보호무역, 중국 금한령(禁韓令), 환율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비한 수출대책과 농가소득·농업기반 유지, 유통구조개선 등 여인홍 사장의 올해 중점 계획을 들어봤다.

◆aT 출범 50년의 의미와 향후 50년 계획은?

공사는 1967년 설립돼 올해 출범 50년을 맞았다. 지나온 반세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시장뿐 아니라, 농어업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공사의 새로운 50년 미래를 준비하고 한단계 도약시키는 것이 저의 역할이자 CEO로서 사명이라 생각한다. 

올해는 수급관리 종합시스템 고도화로 가격・출하・작황 등 수급정보 수집, 수매, 계약재배 등 선제적 관리를 통해 농산물 가격안정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저율관세할당(TRQ) 농산물의 철저한 관리로 국내 생산기반 유지 등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기로 했다.

또 생산자-소비자간 다양한 판로 제공과 유통경로간 경쟁을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신유통체제를 만들기로 했다. 이는 직거래법 시행에 따른 직거래 인증제도 도입, 사이버거래소 등 온라인 거래, 로컬푸드 확산 등이 포함된다. 

수출, 유통, 수급, 식품분야 등 공공기관 aT 고유의 농업정책 집행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 정책을 선도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 능력 강화 등을 위해서다."

◆청탁금지법 등으로 화훼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대책은?

"2015년 기준 국내 화훼 생산액은 6332억원, 1인당 소비액은 1만3310원으로 10년전에 비해 화훼시장 규모는 35% 넘게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9월28일 시행된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aT 화훼공판장 도매 거래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이 줄었다.

선물용으로 주로 쓰이는 난류의 경우 물량기준 17%, 금액기준 16%가 감소했다. 소매점에서는 30%이상의 매출이 줄었다. 난 거래가 감소해 aT 화훼공판장은 주2회 실시하던 경매를 지난해 12월부터 주1회로 축소했다.

이에따라 aT는 선물용, 경조사용으로 85% 이상 사용되는 화훼시장 위축을 최소화하고 일상에서 꽃을 즐기는 문화를 확산시켜 생활 밀착형 화훼시장 확대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전국 177개 GS수퍼마켓에서 소비자가 꽃을 쉽게 구매하는 ‘플라워 인 숍(Flower in shop)’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여 꽃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슈퍼마켓, 제과점, 편의점 등 유통전문점에 설치한 화훼전용 판매코너를 말한다. 

기업이나 기관의 꽃생활 문화형성을 위해 '1 Table 1 Flower'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사무실 테이블당 하나씩 꽃을 주기적으로 비치하는 것이다. 29개 기관・기업의 4만4000 테이블이 참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화훼단체협의회, 대한상공회의소, 소비자시민모임 등과 협력해 기업의 정기적 꽃 구매, 소비자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회와 삼성동 코엑스에서 화훼 특별홍보 행사 개최해 '꽃의 생활화'라는 주제로 60여점의 생활용・선물용 난 디자인을 공모, 3~5만원 미만의 중저가 선물시장을 발굴했다. 

어린이 대상 원예체험 교육, 공판장 견학 등을 통해 미래세대의 꽃 생활화 습관 형성, 공중파TV 소비홍보 등도 추진하고 있다. 

청탁금지법으로 화훼류 선물을 절대로 주고 받을 수 없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5만원 이하의 선물은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승진・전보시 직무관련이 없는 직장 동료간에는 5만원을 초과하는 화훼선물이 가능하다. 결혼・장례시에도 10만원을 초과하는 경조화환 선물이 가능하다. 직무관련만 없으면 된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aT 사업은?

aT는 도매시장과 대형유통업체 중심의 유통 이외에 로컬푸드직매장, 사이버거래소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제공해 소비자가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고, 유통경로간 경쟁을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신(新) 유통경로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로컬푸드 직매장은 직거래 대표모델로 자리잡아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직매장은 2013년 32곳에서 지난해 148곳으로 늘었다. 직매장 매출액도 694억원에서 2530억원으로 증가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해당 지역에서 판매하는 매장을 말한다. 생산자가 수확한 농산물을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직접 포장·진열하고 당일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다. 

농수산물 직거래 확산을 위해 정부는 ‘우수 농산물 직거래 사업장 인증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인증제가 도입되면 aT는 인증업무를 담당한다. 로컬푸드직매장에 대한 인증사업부터 시작하고 꾸러미 사업장, 인터넷 쇼핑몰 등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수산물의 온라인 거래 활성화를 위해 사이버거래소, 스마트 스튜디오와 같은 직거래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거래소는 2012년 거래액 1조원 달성 이후, 2년 만에 2조원 돌파, 지난해는 3조원에 근접하는 대안 유통경로로 성장하고 있다. 

1인 미디어 시대에 맞춰 농식품의 1단계 유통 플랫품인 스마트 스튜디오도 2015년부터 개설해 운영중이다.

이는 농민 등이 생산한 제품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aT가 대신 제작해주고,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 전파해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지금까지 동영상·사진은 198건을 제작했고, 20여건이 대기 중이다.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발달, 1인가구 확산 등 트렌드 변화에 대응한 신유통 경로를 발굴해 활성화하고 산지 조직화·규모화, 도매시장 정가·수의매매 비중 확대 등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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