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지만, FRJ진이 한세실업의 총애를 독차지하고 있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한세실업이 FRJ진을 인수한 이후, 브랜드 내에서 다양한 '업계 최초' 마케팅을 선보이며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FRJ진은 1998년 탄생한 의류업체로 청바지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 부진을 겪다 2004년 부도가 발생했으며, 2012년 정상 경영 궤도에 들어선 후 2015년 한세 실업에 인수됐다.
한세실업은 FRJ진의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시작했다.
한세실업이 보유 중인 의류 브랜드는 FRJ진뿐이 아니다. 지난해 토종 패션 업체인 MK트렌드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덕에 TBJ, 앤듀, 버커루 등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타 브랜드는 FRJ진에 비해 브랜드 마케팅이 잠잠한 편이다. 특히 버커루는 FRJ진과 같은 데님 위주 브랜드임에도 불구, 근래 홍보가 전무했다.
이 같은 마케팅 온도 차이에는 한세실업이 패션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한세실업은 본래 의류 제조 및 수출업체로 시작했다. 이후 한세드림을 통해 아동복 브랜드에서는 패션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으나, 성인복 시장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다.
한세드림은 모이몰른과 스포츠 키즈 멀티숍인 플레이키즈프로, 컬리수 등을 전개하고 있다. 3개 브랜드 모두 빠른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1200억원의 국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 중이다. 중국 매출까지 더할 경우 1400억원에 달한다.
한세실업은 성인복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첫 인수 브랜드인 FRJ진에 각별한 애정을 쏟으며 '선례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FRJ진 관계자는 "한세실업이 의류 제조 수출뿐 아니라 패션 기업으로도 성장을 꾀하고 있다"며 "한세드림이 아동복 시장에 안착한 만큼, 성인복 시장으로의 성공적 진입을 위해 첫 인수 브랜드인 FRJ진을 필두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FRJ진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전년대비 13% 증가한 2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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