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한국, 4차 산업혁명 대비 R&D 투자·M&A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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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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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EY한영이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한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4차 산업혁명이 한국 경제에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오뚝이 사회(리바운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EY한영]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기술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 산업에 투자를 늘려 한다고 조언했다.

EY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임 고문인 이 전 부총리는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우리 경제는 4차 산업혁명을 뒷받침하는 서비스 산업의 바탕이 갖춰지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전 부총리는 “4차 산업혁명은 위기이자 기회”라며 전문직조차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으로 언제 일자리가 사라질지 모르는 위협에 직면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도약은 우리 경제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에 투자를 늘려 ‘공적 인프라’로 조성하고, 기업은 10년을 내다보는 창업자적 시각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R&D 투자와 M&A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발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선 “정말로 큰 난관에 봉착했다”고 우려했다. 이 전 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전통 산업구조와 선단식 경영 모델이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산업구조가 여전히 개발경제 시절의 과거형 선단구조에 머물고 있다. 조선, 해운 등이 붕괴했는데 이들 산업의 붕괴는 노동시장의 붕괴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2017년은 통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인구절벽’이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노년층 복지비 부담이 경제를 짓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소비시장 경색, 가계부채 뇌관, 내수 불황 등이 맞물려 한국 경제를 전 방위적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 부총리는 올해 글로벌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제한적이지만 유가가 상승하고 금리인상과 원화 환율이 상승하는 ‘신3고(新3高) 시대’가 열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소비자 시장이 경색하는 등 우리 경제에 제한적인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 내 리포지셔닝(Re-Positioning)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세계는 전인미답의 트럼프 월드에 들어가 불확실성이 커졌다. 27년 전 레이건이 세계시장에 문을 열었다면 트럼프는 이제 미국시장의 문을 닫으려고 한다”며 미국의 보호주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이 전 부총리는 이 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리스타트 2017(Restart 2017)’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국가, 경제, 사회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리스타트를 올해의 화두로 삼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변화와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활력의 무게중심이 50~60대에서 30~40대로 대폭 낮아져야 하고, 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총리는 “기업들은 고령화와 창업 붐, 싱글가구의 증가, 만물인터넷(IoE) 확산 등 메가트렌드로부터 가능한 틈새시장을 찾고, 공생의 생태계 조성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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