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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도 외면한 소비시장…유통가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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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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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정부지 치솟은 물가에 소득대비 소비지출 역대 최저

연초부터 서민의 밥상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이 훌쩍 뛴 데다 '설상가상'으로 계란은 물론 채소와 갈치·오징어 등 농축수산물 값까지 뛰었다.(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밥상물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자들도 지갑을 닫으면서 소비시장이 큰 폭으로 위축되고 있다.

통상 연말·연시에 매출이 상승하는 유통업계 특성상 ‘연말특수’는 올해 찾아보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부자들이 소비시장을 외면하면 소비절벽이 더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흐름을 보면, 소득 대비 소비지출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구분 없이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다.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대란도 소비위축에 가세했다.

11일 통계청이 조사한 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 2015년 평균소득(437만3116원) 대비 식료품 등 소비지출(256만392원) 비율은 58.6%에 그쳤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번 돈 중에서 식료품과 집세, 공과금, 교통비, 통신비, 여행, 의료비 등 각종 명목으로 지출한 돈이 가장 적다는 의미다. 그만큼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평균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은 2003년 64.6% 수준을 유지하다, 2010년 63.0%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다.

2013년 59.6%로 60% 선이 붕괴됐고 2014년 59.3%, 2015년 58.6%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하락세를 지속해 1분기 58.6%, 2분기 57.9%, 3분기 58.0%까지 밀렸다.

지갑을 닫는 모습은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구분없이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득 하위 10%인 1분위 계층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은 2015년 96.3%로 처음 100%를 밑돌았다.

통상 저소득층은 소득보다 생필품 등 기본적인 소비지출이 많아 이 수치가 100%가 넘지만 처음 소득과 소비지출 간에 역전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소득은 늘지 않는 상황에서 고정 지출비가 상승하니 저소득층의 살림은 더 팍팍해지는 구조로 흐르고 있다.

소득 상위 10%인 10분위 계층도 경기 불확실성에 소비를 줄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05년 50.3%로 50%를 웃돌았지만 2010년 48.2%로 내려왔고 이어 하락세를 지속해 2015년 45.1%까지 내려 앉았다.

이처럼 전 계층의 소비부진은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고, 소득 정체와 가계부채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부동산가격 하락 및 거주비 증가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경제적 심리적 여유가 줄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소비절벽 우려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호텔신라 등 백화점과 면세점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호텔신라는 10일 나란히 장중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생활물가 등도 소비심리와 소비지출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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