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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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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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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신라 시대 석탑 변화 양상 간직…9~10세기 석탑에 비해 규모 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28호로 지정된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통일신라 시대 석탑양식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미탄사지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28호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석탑이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는 9세기 혹은 10세기 초에는 앞 시대보다 석탑의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흐름과 달리 규모가 큰 편이라 학계는 그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높이 6.12m에 총 35매의 부재로 구성된 미탄사지 삼층석탑은 1980년 이전까지는 기단부와 탑신부의 일부 부재가 소실된 채 방치돼 있다가 1980년 남은 부재들을 활용해 복원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파손되고 결손된 부재는 새 재료로 보강·보충해 구 재료와 이질감을 보이지만, 최초로 신라석탑 기초부의 형식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를 실시한 석탑이라는 점과 그 형태가 정연하고 적절한 비례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반적인 석탑의 판축 기법과 달리 잡석과 진흙을 다져 불을 지피는 방식을 사용한 점과 기단부 적심(積心, 초석 아래 돌로 쌓은 기초 부분) 내에서 지진구(地鎭具, 국가의 중요한 건물 등을 지을 때 땅속의 신에게 빌기 위해 매납하는 물건이나 제기)가 출토된 점 등이 눈길을 끈다. 

미탄사는 삼국유사에 '황룡사 남쪽에 위치한다'고 기록돼 있어 고려 후기까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되며, 문지(門址)도 2차례 이상 중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측은 "미탄사지 삼층석탑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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