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름' 관련 빅데이터 보고서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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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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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복 비중 상위권 이름 100여개, 전체의 10% 넘어

아주경제 김태근 기자 = 5000여 년 전부터 중국인에게는 일생을 함께하는 '이름'이 주어졌다. 하지만 이름에 대한 연구는 데이터 부족으로 활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최초의 이름 관련 빅데이터 보고서인 ‘2016, 빅데이터로 ’보는‘ 중국 부모가 가장 선호하는 이름'이 공개돼 주목됐다. 해당 보고서는 칭화대 빅데이터산업연합회가 3개월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2015년 신생아 이름 540만개와 2010년 이후 태어난 2000만명 이름 데이터를 정리·분석했다. 11억 인구의 역사적 데이터를 총망라한 중국 최초의 보고서다. 

이를 통해 중국에 '같은 이름'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복 비율 상위권 100여개 이름을 가진 인구가 전체의 10%를 넘는다. 동북 3성의 경우 16%에 육박하고 광둥성은 6%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인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1년간 인기이름 목록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신세대 부모들은 자녀가 '밝고 명랑하게' 자라길 바란다. 전통적으로 여자아이에게는 '예쁘고' '온유한' 느낌의 이름을 지어주던 현상도 줄었다. 남자아이에게도 부모세대처럼 '강인하고' '위대한' '분투하는' 이름을 지어주지 않는다.

자식들이 갖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소양'을 상징하는 글자들, 예를 들어 낙(諾), 지(芷), 은(恩), 윤(允), 겸(謙) 등의 글자가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장루신(張襦心)은 “이름은 부모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아이들의 성격 형성에도 의미가 크다"면서 "보고서가 다음 세대의 문화적 자질과 가치관을 높이고 그들이 ‘보다 나은 자신’을 만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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