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더딘 유한양행, '빛바랜' 과거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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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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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여도 경쟁사와 대조적…임상시험 중단·계약 해지 등 악재

[사진=유한양행]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제약사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유한양행이 최근 들어서는 과거 명성만큼의 행보를 잇지 못한 채 주춤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녹십자 등과 함께 현재까지도 국내 제약산업을 이끌어가는 주요 제약사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면서도, 최근 제약산업의 평가척도로 떠오른 신약 개발 측면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제35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2017)’에 업무 관계자들을 참석시켰다.

이는 한미약품에서 이관순 사장, 녹십자에서 허은철 사장과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사장이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등 경쟁사들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 행사는 해외 의약품 시장과 투자 동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손꼽히는 IR(투자홍보, investor relation) 행사 중 하나다. 한미약품과 녹십자가 자사 신약개발 파이프라인(후보물질)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이번 행사에 관련 업무 담당자 몇몇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에 다국적제약사로부터 판권을 받은 제품인 이른바 ‘도입품목’을 통해 매출 실적은 지속적으로 성장시켰지만, 신약 개발 성과에서는 부진이 계속됐다. 

지난해 11월 퇴행성디스크 신약후보물질 ‘YH14618’에 대한 2상 임상시험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 임상시험 중단을 결정했다. 이어 12월에는 비소세포폐암 신약후보물질 ‘YH25448’에 대한 중국 제약사 뤄신과의 1억2000만 달러(약 145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이 해지됐다. 

제약사의 주요 평가척도로 작용하고 있는 신약 개발 측면에서 유한양행은 비교적 더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는 최근 증권가 평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주목받던 신약 2건에 부정적 사건이 발생한 이상 파이프라인 가치 재부각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본격적인 제약사 1조 시대를 개척하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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