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불화장품과, 클레어스코리아, 인터코스, 엔에프씨(NFC) 등이 올해 IPO를 추진한다.
이 가운데 한불화장품과 인터코스, 클레어스코리아는 지난해 IPO를 시도했다가 사드 영향으로 화장품업종 주가가 맥을 못 추는 바람에 올해로 상장을 미룬 경우다.
거래소 관계자는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려던 인터코스 등은 당시 업황을 살피느라 적극적으로 상장을 추진하지 않았다"며 "이들 업체 가운데 한 곳은 올해 하반기쯤 코스닥 상장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 주가는 전날까지 44% 넘게 하락했고,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도 같은 기간 약 55% 내렸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코스맥스도 최대 30%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이선화 흥국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 발표 후 한·중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었고, 중국이 경제 보복을 본격화했다"며 "올해 화장품업종 영업이익 전망치도 최근 약 6% 하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여러 중소 화장품사가 IPO를 예고하고 있지만, 업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고 특히 소형사는 부침이 더 클 것"이라며 "국내 화장품업체가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면 제품 위생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중국 당국이 신규 신청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형사 특징은 제품을 빠르게 내놓아 시장 트렌드를 맞춰가는 것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사드 때문에 지속적으로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 수 있다"고 덧붙였다.
IPO 계획만 세워뒀을 뿐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거나, 의사를 보인 화장품업체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리스크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PO를 추진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아직 수입 불허된 화장품업체의 개별적인 이슈에 그치는 측면이 있다"며 "수입 기준 강화는 중국이 자국산업을 보호하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과정으로 봐야 하고, 한국 제품의 중국 진출 비중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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