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왕 생전 양위 초읽기..."2019년부터 새 일왕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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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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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위 체제 개편 전제 하에 새 연호 준비할 듯

아키히토 일왕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에서 일왕의 생전 양위를 위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2019년부터 새로운 일왕 체제가 시작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2019년 1월 1일부터 새로운 일왕 체제가 들어선다는 전제 하에 전반적인 제도를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아키히토 일왕은 2018년 12월 31일에 퇴위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일왕이 즉위하면 연호도 달라질 예정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헤이세이(平成)' 연호도 내년이면 '헤이세이 30년'을 끝으로 사라진다.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연호는 체제 개편보다 6개월 앞선 내년 중반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통상 일왕이 서거한 당일이나 다음날 연호를 바꾸었다. 생전 양위가 200여 년 만에 이뤄지는 만큼 연호 규정 방식에도 상당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왕의 생전 양위를 허용하는 특례법안은 오는 20일 예정돼 있는 각의(국무회의)에 제출할 방침이다. 일왕의 퇴위 날짜 등은 시행령을 통해 정한다는 방침을 법안에 명기할 예정이다.
 
생전 양위 관련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왕실전범을 개정해 '생전 퇴위'를 제도화하거나 일왕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생전 양위가 정치적 압박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일왕의 퇴위 의사를 확인하고 인정하는 '절차'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해 8월 고령을 이유로 들어 일왕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일본 왕실의 제도와 구성 등을 정해 놓은 왕실전범에 따르면 일왕은 생전에 양위를 할 수 없게 돼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만약 왕위 계승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지면 약 200년 만에 생전 퇴위가 이뤄진다. 지금까지 일왕이 살아 있는 동안 왕위를 넘긴 것은 에도시대 후반기인 1817년 고가쿠(光格) 일왕(1780∼1817년 재위)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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