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이야기에 힘이 있다"…'맨몸의 소방관', 4부작으론 아쉬운 명품 단막극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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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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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의 소방관' 정인선-이준혁 [사진=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지난해 ‘페이지터너’를 시작으로 ‘베이비시터’ ‘백희가 돌아왔다’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던 KBS가 2017년 새해 첫 단막극을 내놓고 연속 흥행을 이어간다. 복합 장르 드라마 ‘맨몸의 소방관’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는 KBS2 새 수목 단막극 ‘맨몸의 소방관’(극본 유정희 / 연출 박진석)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진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준혁, 정인성 등이 참석했다.

먼저 기자간담회 시작 전 정성효 KBS 드라마 센터장은 “연작 시리즈를 1년에 2~3편 하는데 그에 첫 작품이다. 일찍 완성하고 후반작업이 들어갔다”며 “소재가 일반 미니시리즈보다 색다르고 장르적인 부분도 있다. 후반 작업이 있어서 완성도가 있어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센터장은 “이준혁 씨는 맨몸으로 열연을 했다고 한다. 정인선은 연기 내공이 있다. 조희봉, 이원종 등 탄탄한 조연들이 포진 돼 있다”며 “올해 첫 4부작 드라마다. ‘맨몸의 소방관’은 KBS니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맨몸의 소방관’은 열혈 소방관 강철수(이준혁 분)와 수상한 상속녀 한진아(정인선 분)가 서로를 속고 속이면서 10년 전 방화사건의 범인을 찾는 과정을 그린 유쾌한 로맨틱 스릴러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박진석 감독은 “저희 드라마를 한 마디로 이야기하기 어려웠다. 복합 장르다”라며 “코믹한 부분도 있고 전체 틀은 또 약간 스릴러 장르다. 좋게 말하면 복합이고 나쁘게 말하면 이도저도 아닐 수 있다. 인물들이 성장해가는 것에 가장 큰 중점을 뒀다”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또 KBS에서 단막극이 큰 인기를 끌었던 탓에 그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KBS에서 가장 자부심도 있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단막극을 연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 때문이다. 좋은 배우들과 스탭들과 일하게 된 게 참 좋았다”면서도 “지난해 상반기에 단막극이 정말 잘됐기 때문에, 부담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자는 생각이다. 지난해 ‘백희가 돌아왔다’가 잘됐기 때문에 이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4부작 드라마 연출 한 소감에 대해 그는 “이번 작품이 네 번째 연출작이다. 연속물로는 처음”이라며 “‘다음 이 시간에’라는 게 연출쟁이들에게는 무기이기도 하고 넘어야 할 산이다. 바로 16부작이나 20부작을 하는 것 보다 중간 스케일을 하는 것에 대해 덜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4부작 드라마는 제 색깔이나 작가님의 색깔을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었던 장점이 있었다. 단점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진석 감독은 ‘맨몸의 소방관’에서 이준혁과 정인선을 투톱 주연으로 캐스팅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많은 배우들이 자신이 보여주지 못했던 연기를 보여주는 열망이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준혁 씨에게 우리 대본을 읽으면 흥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대본을 보여드렸고 생각보다 빠르게,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준혁은)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연기를 테크니컬 하게 잘 해주실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극중 강철수 같은 면이 많아 보였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실없을 수 있나 싶었다”며 “이번 드라마에서 그런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드린 것 같아 다행이고 (캐스팅을 했던) 제게도 행운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박 감독은 “정인선 씨는 지난해 6월 대본 초고 할 때부터 극중 한진아 역할을 잘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후 첫 미팅을 할 때도 캐릭터를 잘 소화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 비화를 털어놨다.
 

'맨몸의 소방관' 박진석 감독 [사진=KBS 제공]


이준혁은 극중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용맹한 소방관, 다혈질의 열혈남 강철수 역을 맡았다. 또 정인선은 10년 전 방화사건으로 부모를 잃고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린 비운의 상속녀 한진아 역을 연기했다.

특히 전작에서는 다소 어두운 감정선을 연기했지만 ‘맨몸의 소방관’에서는 다소 엉뚱한 면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이준혁은 “빈틈 있는 연기는 오히려 편했다”며 “노출신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현장 분위기가 정말 즐거워 웃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인선 역시 “극중 한진아는 절제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굉장히 어려울거라 생각했는데, 여기하면서 인물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폭발적인 감정만 있는 게 아니더라”며 “성장하는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저 스스로도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이준혁과 정인선은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먼저 정인선은 “촬영하면서도 오빠가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상의하면서 연기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정말 사람냄새 나는 배우다”라고 칭찬했고, 이에 이준혁 역시 “정인선이 올해 20년차 연기 선배다. 현장에서도 정말 프로패셔널 하더라. 그래서 배운 것도 많고 너무 편했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화답했다.

KBS는 지난해 ‘페이지터너’ ‘베이비시터’ ‘백희가 돌아왔다’ 등의 단막극이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맨몸의 소방관’ 역시 4부작 단막극으로 흥행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

박진석 감독은 ‘맨몸의 소방관’이 던지는 승부수에 대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드라마에 녹였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이 각자 자기 의도대로 거짓말을 하지만 서로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흘러감에도 순리대로 가는 듯한 스토리가 좋았다”며 “각자의 욕망에 부딪히지만 그런 욕망이 전혀 다른 의도를 낳는다는 게 이 드라마의 포인트다. 우리 인생의 한 부분도 서로가 노력하지 않아도 예측하지 못한 곳으로 흘러가듯 그런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한진아가 잃어버린 기억을 잊지 않고 되찾는 게 진실을 파헤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느꼈다. 그게 촬영 현장에도 투영됐고, 스탭들과 배우들도 그런 면을 좋아해서 함께 만들어진 것 같다”며 “그런 기운들이 결과물에서 드러난다면 그게 우리 드라마의 가장 큰 승부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정인선도 “대본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끝까지 다 보게 됐다. 그 정도로 이야기의 힘이 큰 작품이다”라며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던 이유가 이야기가 너무 재밌다. 그래서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무리하며 이준혁은 “결과가 깔끔하고 어두운 여운을 남기지 않은 즐거운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고, 정인선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 주변에서도 제게 그렇게 느꼈다고 하더라. 그게 이 작품을 만났기 때문인 것 같다”며 “성장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지만 저 스스로도 변화하는 희망을 느끼게 됐다. 제게 뜻깊은 작품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
 

'맨몸의 소방관' 이준혁-정인선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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