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의 불법잔업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1일 노사간 협정한도를 넘어서 초과근무를 시킨 혐의로 미쓰비시 법인과 이 회사의 간부를 불구속 입건했다.
일본 노동성은 미쓰비시에서 일하던 30대 신입 직원이 지나친 초과근무와 불법 야근 등으로 정신질환에 걸렸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해 온바 있다. 지난 2013년 미쓰비시 전기에 입사한 직원은 직장에 들어온 지 1년만에 업무량이 크게 늘면서 적응 장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처럼 초과근무가 없어지지 않는 배경에는 '일손 부족'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말에도 광고회사 덴쓰는 신입사원이 지난친 야근으로 자살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온 바 있다. 일본의 독립 행정법인인 노동정책연구·연수 기구가 지난해 말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0% 이상이 "일손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직원의 80% 이상은 강도는 다르지만 일손 부족 스트레스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에서 일손이 부족 해지면 당연히 업무량은 증가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잔업도 늘어나게 된다. 직장인들의 70%는 "이같은 일손 부족 탓에 시간 외 노동이 늘고 휴가도 줄어들게 됐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30명 이상 규모의 기업 1만 2000개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모두 2406개 업체가 응답했다. 최근에는 덴쓰에서 월 100시간 이상 야근을 견디지 못하고 여직원이 자살해 이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물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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