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2일 대선 출마와 관련해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불출마 가능성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고민중"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혀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새누리당의 모습에 질려서 나오기는 했는데 그렇게 해서 신당에 일단 몸을 담기는 했지만 과연 이게 최선인가, 중간에서 책임도 지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가는 길로서 바람직한 방향인가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저한 반성의 토대 위에서 출발을 해야 하는데 과연 우리가 국민의 눈에 비춰지는 모습이 그런 모습일까, 혹시 우리는 당을 나왔으니까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이런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고 덧붙였다.
고민을 하다 안 나올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오 전 시장은 "그렇다"면서 "고민한다는 것이 나갈 가능성을 놓고 고민하는 것인데 당연히 선택지에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이, 최순실 사태 등에 대해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적어도 분당해서 나온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자주하는 것은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사실은 책임의 경중이 있을 뿐이지 책임을 함께 느껴야 될 처지"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사실 그래서 신당 출범초기에 제가 참여를 유보하고 그런 기간이 있었다"면서 "그런 점에 대해서는 아직은 저는 흔쾌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력한 대권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줄곧 국내에서는 외교관으로서 경력을 쌓아오셨고 지난 10년 간은 국제무대에서 국제 분쟁의 한 가운데에서 분쟁조정의 해결사로서의 역할이 본업이었는데, 그런 경륜이 사실 갈등상태에 있는 대한민국 현재에 꼭 필요한 자질이라는 점은 인정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 전 시장은 "그 분이 국제무대에서 그런 고민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국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비교적 고민이 부족하실 수도 있다"면서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우는 사회의 변화, 산업생태계의 혁신적인 변화에 어떤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하는데 과연 그런 부분에 대한 이해나 고민이 있으신가 조금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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