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반기문, 보수인지 진보인지 정체 몰라…비전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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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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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왼쪽)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영우 의원.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오는 25일 대선 출마선언을 예고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2일 유력한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향해 "대선에 출마하시겠다면 '나는 이러한 정치를 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혀주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그는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는 아직도 그분의 정체라고 할까, 그분이 보수인지 진보인지, 또 대한민국 앞날에 대한 비전과 정책이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그분께서 안보는 정통보수의 길을 가되 경제나 교육, 노동, 복지는 굉장히 개혁적으로 가는 길에 동의한다면 바른정당을 선택하지 않을까"라며 "그분이 합류하신다면 당연히 공정한 경선을 치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권과 제3지대 등에서 제기되는 '빅텐트'론에 대해서는 "빅텐트는 결국 정치적 연대를 얘기하는 건데 그게 비박(비박근혜)과 비문(비문재인)이면 연대할 수 있다는 것, 그건 무원칙한 연대"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정치인들이 연대하려면 안보든 경제든 어떤 철학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봐야한다)"며 "원칙 있는 연대를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께서 납득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원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정책이고 가치"라며 "개헌은 원칙이 아니다, 개헌이라는 한 가지 잣대로만 연대하고 정치적 빅텐트가 된다? 그건 곤란하다"고 잘라 말했다.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현실적으로 그런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치를 하는 근본적 이유가 세상을 바꾸고자 정치를 하는 건데, 단순히 빅텐트다 다 모여라 할 것이 아니라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부분을 밝혀야지 연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 의원은 "저는 늘 따뜻한 공동체, 공정한 시장경제, 국가 안보, 이런 것을 열심히 얘기해왔다"면서 "지금 철저하고 근본적인 개혁을 해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그런 개혁을 해보고 싶다"며 대선 출마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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