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가 생산하는 자동차에 대한 배기가스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제2의 폭스바겐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 환경보호국(EPA)은 이날 "FCA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디젤 엔진 제어용 소프트웨어를 불법 탑재해 기준을 초과하는 유해 물질을 배출한 정황이 있다"며 조사 계획을 밝혔다.
조사 대상은 2014~16년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 '닷지램 1500' 등 3000cc급 엔진을 탑재한 2차종 10만 4000여 대다. 혐의 여부에 따라 최대 약 46억 달러(약 5조 4202억 원)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FCA 주가는 전일 대비 16% 넘게 하락했다.
이는 최근 독일 자동차기업 폭스바겐(VW)이 배기가스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함께 형사상 벌금 등 약 43억 달러(약 5조 667억 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뒤 나온 소식이어서 눈길을 끈다. 앞서 폭스바겐은 디젤 차량에 불법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유해 물질의 배출을 눈속임한 혐의로 비난을 받았다.
신시아 자일스 EPA 당국자는 "배기가스 배출량 검수에 영향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것은 심각한 불법 행위"라며 "불법 프로그램 사용과 그 영향에 대해 계속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FCA 측은 성명을 통해 "당사 디젤 차량은 모든 규제 요청 사항을 만족시키고 있다"며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 의혹을 부정했다. FCA는 이탈리아가 관리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지난 2014년 피아트를 흡수하면서 설립됐다. 전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규모가 큰 자동차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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