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하남시가 지난 11일 랜드마크인 유니온타워(Union Tower)에 빨간색 우체통을 설치했다.
보통의 우체통은 사람들 사이에 소식을 빠르게 전달해 주는게 일반적이지만 이 우체통은 이와 달리 1년 뒤 우편물이 배달되는 그야말로 ‘느린 우체통’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해 실시간으로 일상이 소통되는 요즘 며칠씩 걸리는 엽서나 편지는 이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으로 밀린지 오래다.
시는 이렇게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디지털 사회에 기다림과 느림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남시 친환경사업소와 하남우체국이 서로 힘을 합쳐 유니온타워 전망대 3층에 ‘느린 우체통’을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전망대를 방문하는 이들이 언제든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온타워가 그려진 예쁜 엽서와 필기도구 또한 비치해 두었다. 물론 본인이 별도로 준비한 편지지와 엽서를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시 관계자는 “느린 우체통을 이용함으로써 요즘 잘 쓰지 않는 손편지의 향수를 느낄 수 있으며, 1년 뒤 엽서가 도착했을 때 유니온타워를 다시금 추억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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