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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만 팔리는 증권가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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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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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대형 증권사인 옛 대우증권, 현대증권이 모두 새 주인을 찾은 반면 매물로 나온 중소형 증권사는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정부가 대형사 위주로 육성책을 내놓고 있는데다, 중소형 증권사도 스스로 매력적인 유인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든브릿지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2015년과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2015년 말 모회사인 골든브릿지에서 매각 의사를 밝히고, 비공개 입찰에 들어갔다. 하지만 1년 넘도록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보인 후보가 없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자본총계는 2016년 3분기 말 1410억원으로 소형사에 속한다. 총자산이익률(ROA)도 2015년(0.41%) 이전까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2016년 들어 3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노사관계 악화도 부담을 주는 요소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2016년 9월 노조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노조는 일방적이라며 반발했다. 김호열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지부장은 이달 2일 회사를 상대로 단독 파업을 진행 중이다.

하이투자증권도 매각을 추진한 지 반년이 지나가지만, 반응은 무덤덤하다. 모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이미 EY한영을 매각주관사로 정하고, 투자제안서를 잠정 인수후보에 보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가 오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공시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2016년 하반기 중 진행했다"며 "올해 안에 본입찰과 주식매매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이 지지부진한 이유로는 대주주 지분이 너무 많다는 점이 꼽힌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약 85% 지분을 가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수·합병(M&A) 추세는 인수가보다 훨씬 크게 자본총계를 불리는 것"이라며 "하이투자증권 대주주가 가진 지분을 모두 사면 이런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현대증권을 팔 때는 대주주 지분이 30%를 밑돌았다"며 "30% 미만을 취득해 100% 효과를 낸 셈인데, 하이투자증권처럼 85%를 사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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