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1/13/20170113182103931172.jpg)
서울 여의도 K-타워 빌딩(구 미래에셋빌딩·왼쪽) 모습. 올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입주 확정기업을 찾지 못했다.[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최근 여의도 내 오피스빌딩 입주를 묻는 사람은 적은데 공급은 지속 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공실률이 크게 높지 않지만, 올 하반기부터가 걱정이에요.”(서울 여의도역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나와 3분을 걷자 K-타워(구 미래에셋빌딩) 건설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골조 공사는 이미 끝낸 상태로, 외벽과 내부 인테리어 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K-타워는 지하 5층~지상 14층, 연면적 약 4만6500㎡ 규모다. 올해 여의도 오피스빌딩 총 예상 공급량(연면적 기준)인 7만2900㎡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당장 내달 준공을 앞뒀으나, 아직까지 입주할 기업은 단 한 곳도 찾지 못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신규 오피스빌딩 입주에 대한 관심이 싸늘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증권 등이 K-타워로 이주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아직 100% 확정된 부분은 없다”며 “여전히 모든 층을 대상으로 임차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리서치업체 엔에이아이프라퍼트리에 따르면 지난해 여의도권(YBD) 오피스빌딩 평균 공실률은 1분기 9.1%에서 4분기 8.8%까지 줄었으나, 올해는 0.7~1.0%포인트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IFC 빌딩의 공실이 60%대에 달하는 상황에서 올해 K-타워와 Nice1사옥(2만6400㎡), 2018년 하반기 교직원공제회 신사옥(8만3381㎡), 2020년 파크원(39만1067㎡) 등이 줄줄이 세워질 전망이라 공실률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실제 올해 여의도 내 신규 공급 예정인 오피스빌딩은 2개 동, 7만2900㎡ 규모로, 지난해 3개 동, 5만6000㎡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과잉공급과 함께 여의도를 빠져나가는 기업이 많은 점도 문제다.
지난해 12월 말 미래에셋대우 본사 대부분 부서가 짐을 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센터원빌딩으로 떠났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일 대신증권이 명동 대신파이낸스센터 신사옥을 완공하고 여의도 본사를 옮겼다.
여기에 전경련 빌딩과 IFC 빌딩에 입주 중인 LG그룹 계열사들도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준공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줄줄이 여의도를 떠날 계획을 갖고 있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여의도를 떠나는 기업이 많아 오피스 임대차 시장이 당분간 불안정한 상태를 지속할 전망인데 신규 공급까지 많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수급 불균형에 따른 공실률 상승 및 임대료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금리인상과 경기 회복지연 등에 따라 거래시장 역시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1/14/20170114180556574720.jpg)
오는 2018년 준공을 앞둔 서울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빌딩 모습. [사진=김종호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