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은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으며, 주요 인사들도 취임식 불참 의사를 밝혔다. 게다가 취임 전 지지율 역시 역대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대도시에서는 이민자들의 '반 트럼프'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내걸었던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금지 등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으며, 이민자의 권리보호 촉구했다.
워싱턴DC, 시카고,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와 산호세, 피닉스를 비롯해 전국 50개 도시에서 열린 집회와 시위에는 이민자들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동조하는 정치인, 종교지도자, 여성·노동단체 인사들도 참여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14일 전했다.
취임식을 앞두고 불참을 선언하는 정치인들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민주당 존 루이스(조지아) 하원의원은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로써 취임식 불참 의사를 밝힌 민주당 하원의원은 8명에 달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은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44%로 나타났다. 이로써 트럼프는 역대 최저지지율로 국정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지지율이 50%를 밑도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취임 직전 지지율은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 83%,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 61%, 빌 클린턴 전 대통령 68%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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