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씨티은행 등 10개 해외 투자은행(IB)이 예상한 한국의 평균 성장률은 2.4%, 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제시한 수정전망치 2.5%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전망치는 대외적으로 미국 트럼프 신 행정부 출범과 금리인상 가능성, 대내적으로 탄핵 정국과 맞물려 내수에 수출까지 부진한 상황을 감안한 것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국제금융센터,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씨티은행 등 10개 해외 IB들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실질 성장률이 평균 2.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노무라의 경우 올해 한국 성장률을 2.0%로 가장 낮게 전망했다. 작년 1월 제시했던 2.7%보다 0.7%포인트 내린 것이다. 이어 바클레이,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은 각각 2.3%로 제시했다.
씨티은행, 도이치방크, 골드만삭스는 평균치와 같은 2.4%, UBS는 2.6%로 전망했다. 반면 BNP파리바는 2.8%, BoA메릴린치 2.9% 등으로 비교적 높게 봤다.
해외 IB들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한국금융연구원 2.5%, 정부·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 국제통화기금(IMF) 3.0% 등 국내외 기관보다 낮다.
특히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지난 10월보다 0.3%포인트 내린 바 있다.
문제는 해외 IB들이 지난해보다 더 한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IB들이 지난해 1월 말 예상했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평균 2.8%에 달했다. BoA메릴린치는 3.2%까지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안요인을 감안할 경우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민간 연구기관 중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을 2.1%로 가장 낮게 잡았다. 이어 LG경제연구원 2.2%, 현대경제연구원 2.3% 등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지속된 경기침체에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트럼프 신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은 신규 투자와 채용을,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있다"며 "해외 IB들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하락은 해외 투자자의 심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IB들은 올해 세계 성장률을 평균 3.4%로 전망했다. 중국은 평균 6.4%, 일본 1.2% 등으로 각각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