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단 안도, 긴장은 계속 “특검, 합리적 결정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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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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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5일 현 정부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에게 특혜·대가성 자금을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 결정을 하루 연기한다는 소식에 삼성그룹은 일단 안도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검은 이날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과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이 부회장과 함께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검의 결정에 따라 삼성그룹 경영의 컨트롤타워를 책임지는 최고의사결정권자 3인방의 동시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이에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데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검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점을 존중한다”면서 “국가경제의 위기극복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특검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주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 씨 일가에 대한 삼성의 지원 혐의는 박근혜 대통령 측의 강한 압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이뤄졌다"며 "우리 역시 ‘강요·공갈’의 피해자"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16일 특검의 구속영장 관련 발표 이후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입장문에는 당장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경영 체제의 방향 등에 대해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삼성그룹 관계자는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최고경영진의 변화가 불가피해 사실상 모든 경영활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신속하게 결정해야 할 사안들이 하루하루 쌓여가는데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현재 삼성은 임원 인사는 물론 투자까지 진행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며 "이런 가운데 최고경영진들의 사법처리가 현실화되면 사실상 최악의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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