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중국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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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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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김동욱 기자 = 중국미술사는 대만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약 40년간 일했던 리린찬(李霖燦·1913~1999)이 1987년 펴낸 책이다. 

한대 석재에 그렸던 화상석 이야기에서 출발하는 책은 불상과 도자, 회화, 서예, 조소 등으로 나눠 중국 미술품들을 살펴본다.

특히 회화에 29장의 목차 중 22장을 할애하며 산수화, 인물화, 화훼화, 풍속화, 영모화, 초충화 등 소재별로 세분해 소개한다.

산수화는 오대 북송 시대 가장 융성했다가 갈수록 쇠락했다는 평가와 함께 황금-백은-청동-백철 시대로 이름을 붙여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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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중국 미술이나 역사에 대한 소양이 특별히 없어도 쉽게 읽힌다.
 

[사진=다빈치]

반세기 가까이 중국의 보물들을 매일 지켜본 저자의 폭넓은 지식과 묘사력 덕분에 작품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있다.

오대의 화가 서희가 남긴 묵죽화 '설죽도'를 평하는 부분에서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중국 정부가 영국이 제안한 여사잠도권(女史箴圖卷)과 네 척의 군함 중에서 후자를 택한 것을 언급하면서 어떤 선택이 옳았을지 묻는 등 생각할 거리도 던진다. 인물화로 이름난 진대 화가 고개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여사잠도권은 대영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1957년 "중국 회화사를 외국 사람이 쓰게 하는 건 중국인의 치욕이다. 나에게 30년을 준다면 기쁜 마음으로 이 길을 달려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는 저자는 정확히 30년 뒤 역작을 완성했다.

1983년 국립대만대학에서 저자와 인연을 맺은 역자의 말처럼 중국 미술을 향한 일방적인 찬양과 자부심이 엿보이기는 하지만, 크게 거북할 정도는 아니다.

작품 감상에 필요한 정보들을 소개한 주석과 고화질의 도판 수백 장은 이 책의 장점이다. 다빈치. 장인용 옮김. 630쪽. 1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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