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확보를 위해 롯데 측과 추진하고 있는 부지 교환계약 체결이 중국측의 반발 등으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사드부지 확보를 위한 부지 교환계약과 관련해 "교환계약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데 일정은 유동적"이라며 "1월 중 체결된다고 했는데 약간 늦춰질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골프장(성주골프장)을 남양주의 군용지와 교환하는 방안을 성주골프장을 소유한 롯데 측과 협의 중이었으며 17일 감정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보복 조치가 현실화하자 중국에서 많은 사업을 하는 롯데 측이 피해를 우려해 협의에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변인은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는 지난주에 다 완료됐다"면서 "롯데 측에서 이사회를 열어서 최종 감정평가액에 대해 승인하는 절차가 있다"면서 "조만간에 (이사회가)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한민구 국방장관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접촉 계획과 관련해서는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브리핑 이후 기자실을 찾아 "한 장관과 신 회장의 접촉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면서 "부지 교환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소속 의원 42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드 배치를 위한 비준동의서를 국회에 제출하라고 정부측에 촉구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등 3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의원은 성명에서 "사드배치 문제 논의를 차기 정부로 넘기더라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서 이를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며 "국회가 나서서 찬반을 넘어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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