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어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말을 바꿨다”며 “사드배치에 대해 철회를 작정하고 다음 정부로 넘긴다는 게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북핵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대안을 밝히지 않고 세태에 따라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김정은이 연내 완성을 공언하는 북핵을 막을 방법 대신 한미동맹을 마구 흔들고 있다”며 “문 전 대표만 평화주의자인 게 아니라 평화로운 남북관계를 원치 않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현재로선 북핵을 막을 유일 대안인 사드배치를 정치적 이해타산에 따라 접근하거나, 이를 북한이나 중국에 물어보고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문 전 대표는 스스로 털어도 먼지 나지 않는다면서 자화자찬했다”며 “안보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는 털어야 할 국가지도자의 검증항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2007년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해 김정은에게 물어보고 결정하자고 한 것은 가장 큰 먼지”라며 “노무현 정권 최고실세였던 문 전 대표는 당시 안보에 대해 어떻게 처신하고 조언했는지 과거를 반성하는 마음으로 국민 검증에 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의 이같은 맹공은 차기 대통령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에 대한 여권의 경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진정한 보수를 자임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재벌개혁 등 경제이슈보다는 사드배치 등 안보문제를 들며 문 전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결국 반기문 전 총장과 새누리당, 바른정당이 대선에서 결합하기 위한 가장 큰 연결고리가 사드배치와 개헌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안보문제를 집중 공략하는 것이 여권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