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주역인 최순실 씨가 강원도 평창 땅에 박 대통령 퇴임 후 사저를 지으려했다는 사실을 16일 JTBC가 단독 보도했다.
이날 JTBC '뉴스룸'은 최씨 측근들의 통화 녹음파일을 통해 최 씨 소유의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1만 2800㎡(3900평) 규모의 땅에 박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사저를 만들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증거로 류상영 더블루K 부장이 직원과의 통화에서 "거기가 아방궁이 될 텐데"라며 "한 십여 채 지어가지고 맨 앞 끝에 큰 거는 VIP, 원래 계획도가 있었는데"라고 말한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또한 이 녹취에는 "평창올림픽 때 소지방도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이 다 같이 맞물려 있다, 사저 부지 10분정도 거리에 다 개발을 해서"라는 내용도 담겼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도 검찰 조사에서 "최순실씨가 대통령 퇴임 후를 대비해 사저 짓는 계획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대통령 퇴임 후 사저 건축을 계획했다는 건지"라고 되묻자 고 씨는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 퇴임 후 별장인지 사저인지 짓는다고 최씨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JTBC는 해당 부지가 최씨 단독 소유로 돼 있었고, '돈 거래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이러한 통화 파일을 특검에 넘긴 상태다. 다만 최씨는 류씨의 통화 녹취 내용과 고씨 진술을 일체 부인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