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안 전 수석은 "당시 말씀 자료에 '기업 이해도가 높은 이 정부 임기 내에 승계문제 해결을 희망한다고 기재된 것이 기억나느냐"는 질문을 받고 "기억한다. 경제수석실 행정관이 작성해서 그대로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료에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배경'이라는 제목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관련 내용, 그룹 주축인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 및 지분구조 단순화란 구절 등이 기재돼 있었다는 점도 안 전 수석은 시인했다.
다만 그는 "경제수석실 내의 담당자가 기존에 있는 현안에 대해 언론 등을 보고 작성해 비서관을 통해 올리는 것"이라며 "삼성 쪽에서 자료를 받은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삼성 장충기 사장에게 자료를 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는 말에도 그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삼성으로부터 자료를 받은 게 아니냐는 추궁이 계속되자 안 전 수석은 "제가 확인은 못 했지만 아마 아닐 거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한편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중 실제 승계문제가 거론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씀을 하시면 보통 어떤 내용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하는데 메모한 것에는 전혀 없다"며 "내용을 얘기 안 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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