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49번째 타자는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제작 영화사 집·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주연배우 김우빈이다.
영화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 김재명(강동원 분)과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이병헌 분),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리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김우빈은 타고난 브레인을 가진 원네트워크의 전산 실장 박장군 역을 연기했다.
“저는 김재명과 박장군의 케미스트리를 좋아해요.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고 재명과 장군, 단둘이 남게 되는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그 장면을 찍을 당시, 많이 친해진 터라 헤어지는 신을 찍는데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제가 원래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자연스럽게 ‘포옹 한 번 할까?’ 같은 애드리브가 나왔어요. 갑자기 진지해지는 것보다 마지막도 유머러스하게 넘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죠. 감독님은 이 애드리브를 싫어하셨는데…. 하하하. 제가 우겨서 들어간 거예요.”
재명과 장군의 이별 신은 조의석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김우빈은 “친한 사람들이 헤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길 바랐고, 실제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가슴 속 한켠에 남은 섭섭함과 짠한 마음을 설명했다.
“평소 저는 (연기를) 대본대로만 하는 편이에요. 배우기도 그렇게 배웠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캐릭터가 살아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추가하게 되었죠. 어떤 모습이 더 장군이 같을지,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캐릭터가 살아 숨쉬기를 바랐던 김우빈은 강동원에게 많은 애드리브를 시도했고, 강동원은 극 중 재명처럼 덤덤하게 받아주었다. 실제 재명과 장군처럼, 이들의 애드리브는 핑퐁처럼 유쾌하고 즐거웠다.
“동원이 형을 두고 평소 말이 없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하는데 그건 다 잘못된 정보예요. 하하하. 형은 엄청 밝아요.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고요. 촬영장에서도, 그리고 최근에도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한편 강동원과 김우빈의 케미스트리를 즐길 수 있는 영화 ‘마스터’는 지난달 21일 개봉해 현재까지 절찬리 상영 중이다. 러닝타임은 143분이고, 관람등급은 15세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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