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돌린 혈연' 최순실-장시호, 법정서 어색한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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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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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 김경숙 전 학장 검찰 출석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 실세' 최순실 씨(오른쪽)와 조카 장시호 씨(왼쪽)가 17일 오전 첫 정식 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자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이모와 조카 간 친족끼리 물고 뜯는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다.

국정 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씨와 조카 장시호씨가 같이 처음으로 법정에 선 날부터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그동안 최씨와 장씨는 경제적 이익을 나누며 기업들을 압박하던 사이였지만 처벌이 달린 형사재판에서는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향후에도 두 사람은 진위 여부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7일 열린 장씨와 최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첫 공판에서 최씨 측 변호인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도와달라고 (김 전 차관에게) 부탁했을 뿐 장씨와 공모해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씨 변호인은 "장씨와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씨가 '은퇴한 선수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동계스포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를 알려 이에 공감한 최씨가 설립 과정에서 조언하고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차관에게 (영재센터) 운영에 관해 기업 후원을 알아봐 달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특정 기업을 지목하거나 의무에 없는 일을 행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조언하고 돕거나 알아봐 달라고 말했을 뿐 기업에 강요하거나 직권남용 범죄에 가담·공모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반면 장씨 측 변호인은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서 영재센터에 후원하게 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최씨가 김 전 차관을 기업들을 압박해 영재센터 후원금을 내게 강요했고, 이 과정에서 장씨가 최씨의 지시를 받아 사업계획서를 급조하는 등 범행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장씨가 영재센터 후원금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최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데 한층 어려움을 겪게 됐다.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을 압박해 삼성전자가 영재센터에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를 받는다.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에 압력을 넣어 영재센터 후원금 2억원을 받아낸 혐의도 있다.

한편,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관 321호 법정에서 김 전 학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김 전 학장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대 입시와 성적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학장은 이날 '최씨를 몰랐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하. 이거 좀 놔주세요”라고 대답했다.

재차 묻자 그는 “저는 말씀드렸는데요. 2015년 8월 9월 이전에는 말씀 드렸지 않았습니까”고 답했다. 김 전 학장은 2015년 9월 정씨 학사관련 상담을 한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14일 김 전 학장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학장은 유방암 항암치료 부작용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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