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자동차업체인 GM과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각각 1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혔다.
CNN머니 등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GM은 올해 미국 내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투자해 일자리 1500개를 새로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투자는 새로운 자동차 생산과 첨단기술, 부품 개발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GM은 또 향후 수년 안에 일자리 7000개를 추가 창출하거나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밝힌 대로 멕시코 내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할 경우 추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도 올해 건립 예정인 신규 매장 59곳과 전자상거래 서비스 부문에 대해 일자리 1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월마트가 올해 신규 매장 건설, 기존 매장 리모델링과 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할 비용은 68억 달러(약 8조 원) 규모로, 새로운 투자를 통해서는 건설직 일자리도 2만 4000개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지난주 아마존닷컴이 미국 내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라 그 배경에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이 최근 자국 기업들을 상대로 노골적인 일자리 창출 요구를 한 데 따른 일종의 '보여주기식' 계획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 시장에 일자리를 만들기로 한 GM과 월마트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임도 하기 전에 내가 되찾아온 모든 미국 내 일자리와 투자 계획을 통해 여러분은 '큰 성과'를 보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 계획에 대한 자신의 성과를 평가했다.
이는 기업들을 상대로 한 일종의 협박성 제안이 통한 데 대해 고무되고 있는 모습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포드와 GM 등 자국 기업은 물론 일본 도요타 자동차, 독일 BMW 등을 거론하면서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를 미국에서 판매할 경우 추가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도요타 등 외국 기업들도 잇따라 투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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