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부산국제영화제에까지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문성근 시민의 날개 대표가 이에 대해 지적했다.
17일 SBS가 '[단독] 김기춘 "부산국제영화제 예산 전액 삭감해라" 지시'라는 제목으로 단독 보도를 내놓자, 문성근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기춘씨, 감옥 갑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부산국제영화제 예산을 전액 삭감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 그 이유가 정권의 마음에 안드는 영화를 상영한다는 이유로 알려지면서 더욱 논란을 키웠다.
지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다이빙벨'이 상영됐다.
영화가 상영되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 영화제 예산을 전액 삭감하라"고 지시했고, 문체부는 영화제 예산을 담당하는 영화진흥위원회와의 격론 끝에 부분삭감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부분삭감이 불만이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전액 삭감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부산국제영화제 예산은 이듬해 8억원으로 삭감됐다.
한편,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해 윗선으로 지목돼 특검팀에 소환됐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15시간 조사를 마치고 오늘(18일) 새벽 1시쯤 귀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