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취임을 앞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40%에 불과해 지난 40년 동안 가장 비호감도가 높은 대통령에 등극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ORC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 17일(현지시간)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40%에 불과한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5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ABC 방송이 워싱턴포스트와 함께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바람직하다'라고 답한 사람이 40%에 그쳤다.
이는 지난 1977년 이후 진행한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전 지지율 조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8년 전 취임 직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84%를 밑돌아 트럼프 당선인보다 무려 44%나 높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취임 전 지지율이 각각 72%, 81%였다. 부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도 취임 전 지지율은 82%였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막가파식 소통 방식에 대한 미국인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응답자 61%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판단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52%에 달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사람은 40%에 불과했다"며 "지난 40년 동안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기대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경제·고용 정책(60%), 테러 대책(56%), 인종·이민 정책(40%)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대선 기간 동안 거짓 날조 여론조사를 실시했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대통령 지지율을 주제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는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조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퇴임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6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성인 1032명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58%가 오바마 대통령을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8년 임기 동안 오바마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약 5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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